장다은 개인전 《 howling 》
2023년 처음의 개인전 공모 선정작 | 장다은 개인전
《 howling 》
2023. 9. 8 ~9. 24
장소 | 레인보우큐브
기획 | 김성근
전시 리뷰 | 배혜정
포스터 디자인 | 김병석
주최 | 레인보우큐브
후원 | 서울문화재단
플라니우스의 박물지에 기록된 일화 중 부타데스의 딸은 멀리 떠나는 이를 기억하기 위해 등불을 비추어 벽에 그 사람의 그림자를 그린다.
부타데스는 그림자 위에 부조를 빚었고, 그 그림자 부조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어딘가에 보존되었다고 한다.
《 howling 》에서 장다은은 자신의 그림자를 그리며 몸을 징검다리 삼아,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몸에 잔존하고 있는 듯한 누군가의 영혼의 형태를 드러내려 한다.
전시장이 닫힌 오후 7시 7분에
퍼포먼스 《 Park 》 가 시작됩니다.
< 1회차 >
2023. 9. 8 (금) 7:07 pm
< 2, 3, 4회차 >
2023. 9.22 (금) 7:07 pm
2023. 9.23 (토) 7:07 pm
2023. 9.24 (일) 7:07 pm
러닝타임 | 30분
퍼포머 | 장다은, 장효은
기록 및 촬영 | 차재민
howling
플라니우스의 박물지 제35권에 부타데스의 딸의 일화가 나온다. 그림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한다. 기원전 600년 경에 코린토스 지역의 도공 부타데스에게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녀에게서 멀리 떠나야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그 사람의 얼굴에 등불을 비추어 그림자를 그렸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 그림자 위에 부조를 얹는다. 그 얼굴은 기원전 146년경까지 보관되었다고 한다.
그림자를 그리는 사람은 그림자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분리되는 경계를 따라 그린다. 그림자 위에 얹어진 얼굴은 그 사람이 되지 못한다. 등불에 비친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그림자는 벽에 그려진 선이 된다. 그림자는 그림자를 그린 이보다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하게 된다.
나와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십수 년 전 부재 하게 되었을 때 내가 대신 존재하게 되는 듯했다.
목소리와 살결들은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몸 속 어딘가에서 그녀가 남기고 간 영혼의 잔존들이 부패되고 있음을 느낀다.
부패된 조각들이 자리 잡은 나의 몸 속은 죽은 공간이 된 듯하다. 고요히 죽은 공간은 곧 다시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서 두 차원이 겹쳐지는 찰나를 형성 시켜 준다.
전시 <howling> 에서 나의 그림자를 징검다리 삼아, 나의 몸체와 그림자의 몸을 만들어나간다. 스스로의 그림자를 그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림자의 경계선을 따라 손을 움직일 때마다 그림자는 모양을 계속 바꾼다. 그 경계를 따라 그리는 시간동안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이것은 가깝다가 멀어지는 풍경같으며, 나의 소리가 밖으로 잠시 울린 흔적과도 같다. 하울링을 하는 늑대들처럼 광활한 산맥에서 어디까지 다다를지 모르는 소리를 울부짖는다.
그 소리들은 산맥을 타고 돌덩이를 지나 전염되듯, 퍼져나간다.|장다은
검은 선, 2023, dimensions variable,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p >,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shadow of p >, 28×49cm,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다리 너머 눈, 2023, dimensions variable, paper clay
< p >, 2023, 20×15cm,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네모6, 2023, drawing, 11×8.4cm, watercolor, canvas, hard cardboard
<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p >, 17×8.5cm,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p >, 2023, 18×13cm,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p >, 19×14cm,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p >, 22×35cm,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 shadow of shadow of shadow of p >, 37×17cm / 9×6cm, 2023, watercolor, stone powder clay
세모20 네모1, 14.4×14.4cm, 2023, drawing, watercolor, canvas, hard cardboard
네모11, 41×15.3cm, 2023, drawing, watercolor, canvas, hard cardboard
밤의 길, 2023, dimensions variable, stone powder clay, wood
bark, 2023, 90×320cm, oil on wood
performance cloth
[ Park ] score, 2023, drawing, 연필
carved flag, 2021, dimensions variable, canvas
퍼포먼스 《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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