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희 개인전 – ‘세 가지 거짓말’
홍은희 개인전 – ‘세 가지 거짓말’
RAINBOWCUBE GALLERY 2016.5.30~6.6
세가지 거짓말 – 작가노트
진실의 표면은 얇고 들추어낸 이면들은 그 모습을 쉽게 바꾼다. 똑같은 하나의 사실도 각자의 층위에서 진실과 거짓을 번복한다. 그리고 멀리에서 보면 그 움직임들 모두 진실이 거짓을 연기하는 혹은 거짓이 진실을 연기하는 가상의 연극같이 느껴진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제약당하는 여성들은 스스로에 대한 주체와 객체적 시선을 동시에 갖게 된다. 자기 자신이면서도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의 욕망을 연기하는 연극적 삶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을 만날 때마다 현실 감각의 부조화를 인지한다. 평면의 이미지를 다루는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페인팅의 실제 물성을 경험하게 되면서 나의 관념과 실제 몸의 감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로 인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몸의 감각 자체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몸의 경험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은 현실과 가상, 입체와 평면,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모습들, 그 경계에서 모습을 바꾸게 되는 것들에 대한 나 자신의 시각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였다. 그 시각에 대한 이미지들은 자화상으로 표현되게 된다.